수원의 근린공원들을 찾아서 탐방하는 중에 가게 된 불교 사찰입니다. 작은 사찰이라고 생각을 하고 찾아갔는데 사람들도 많이 찾는 꽤 큰 절이었네요.
수원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절로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1971년에 비구니 묘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고 묘엄 명사께서 주석하시면서 쇠퇴했던 비구니 승가도량으로 중흥시켜 오늘에 이른다고 합니다. 거의 천년고찰에 해당하는 오래된 절이지요.
주차장은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어서 쉽게 주차가 가능하지요. 수원 봉녕사는 작은 절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냥 건물 몇 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일단 주차장이 크고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작은 절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했지요.
일주문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일주문을 찍기 위해서 잠시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일주문의 의미는 많이 알려 드렸는데 사찰에 들어가는 첫번째 문으로 일심을 상징하고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 세속의 번뇌를 씻고 진리의 세계를 향해 이 문을 통해 들어가라는 의미가 담겨있지요.
그리고 그 바로 옆에 비석도 하나가 있어서 찍어본 것이지요. 이 비석은 봉녕사의 창건 과정과 역사가 적힌 사적비입니다.
들어가는 길은 주차장 옆으로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되는데 좌우로 늘어선 나무들로 인해 산사의 풍경이 기대되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는데 중앙에 '불'자가 새겨진 바위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탑이 하나 있는데 황금색이네요. 하지만 뒤로 보이는 건물은 우화궁이라는 건물인데 오래된 절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이나 고풍의 멋은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길이 제가 들어온 길인데 우측에 보이는 건물은 불서각 회향원이라는 건물들입니다. 그 뒤에 화장실이 있지요.
왼쪽으로 잠시 들어가 보면 굴뚝이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육화당 향적실입니다. 육화란 몸, 말, 뜻, 견해, 계향을 같이하여 이익을 고루 나눔으로써 화합을 하는 정신을 뜻한다고 합니다.
옆모습을 보면 이렇게 보이지만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라네요. 원래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라지요.
그래서 그 앞에 있는 장독대를 구경하고 돌아 나왔는데 요즘 장독대를 보기가 쉽지가 않지요. 정겨운 풍경입니다.
이제 다시 범종각으로 돌아왔습니다. 범종각에는 현재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모두 있는데 이 사물들은 한 중생도 빠짐없이 제도하고자 하는 불교의 자비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이 건물은 1998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하구요. 범종의 경우는 2002년에 주조가 된 것이라네요.
이제 가운데 있는 바위를 구경할 차례인데 앞에 향로가 하나 놓여 있고 바위에 불자가 선명하며 그 위에 황금빛 탑이 하나 세워져 있는 것인데 눈에 띄는 조형물입니다.
범종각과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잠시 담아봤습니다.
이제 대적광전으로 들어가 볼 텐데 우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금라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커피와 차를 마시고 담화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인데 특이하게 이곳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분이 상주한다고 합니다. 그 뒤에 있는 건물은 소요삼장이라는 건물로 1989년에 신축된 것이라는데 이곳에는 불교관련 서적 2만여 권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적광전으로 가는 길에는 조형물들이 보이는데 특히 쌍탑과 희견보살상이 눈에 띄지요.
그리고 작은 연못 위로 다리를 건너가게 됩니다. 얼음이 얼어 있는데 용이 얼음 속에 갇혀 얼굴만 내밀고 있더라구요.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청운당입니다. 1998년에 건립이 되었는데 승가대학원의 연구 및 수행을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은 향하당으로 1997년에 건립이 된 것으로 마음 가득 불법의 향기를 가두는 곳이라는 의미로 종무소 및 수님들의 수행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네요.
이제 중앙으로 보이는 대적광전으로 가 보겠습니다. 대적광전이라는 이름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는 법당이지요.
대적광전 바로 앞에는 오래된 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데 이 나무는 수령이 800년인 향나무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절을 가면 항상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서 있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인간이 이렇게 오래 살 수가 있으면 어떨까요? 뭔가 문제가 많이 생길 것 같네요....^.^
대적광전 좌측에는 용화당이 있습니다. 이 건물에는 현재 석조여래좌상과 석조여래입상 2구가 봉안되어 있는데 고려시대 불상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뒤에 건물을 지으려고 공사를 하다가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 봉녕사 석조 삼존불로 불리는가 봅니다.
그중의 한 분만 살짝 찍고 왔지요.
대적광전 우측에는 약사보전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과 함께 신중단, 현황단, 칠성단, 독성단, 산신당 등의 영단이 함께 모셔져 있다고 하네요. 다른 절에 가면 삼성각이나 칠성각, 산신당 등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함께 모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내부에 신중탱화와 현왕탱화라는 불화도 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이 내부 모습이지요.
이제 대적광전 주변에서 서성이며 주변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절의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가 없지만 작은 규모의 절은 아니네요.
이렇게 오늘의 구경을 마치면서 되돌아 나가고 있지요.
연못 주위에 들어갈 때 보지 못한 석등이 하나 눈에 띄네요.
어떻게 보면 여기에 있는 쌍탑은 다보탑, 석가탑과 유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수원 봉녕사는 비구니 사찰이라서 그런 것인지 절의 내부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특히 범종루 바로 옆에 있는 큰 바위와 그 위의 탑모양 조형물이 눈에 띄지요. 이 절에도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는 대적광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찰이 오래되어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겠지만 오래된 절은 오래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더 좋아 보이지요. 구경하는 데는 약 30분이 걸린듯합니다.
자차로는 네비를 이용하시면 되구요, 대중교통으로는 광교역에서 1007-1번 버스를 타면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참조]
- 출입 가능 시간: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17:00 이후는 출입을 금지함
- 휴관일: 없음
- 주차료: 없음
- 입장료: 없음
- 방문한 시기: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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