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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흔적만이 남아 조각난 돌들과 모래에서 그 역사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일은 때로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거나 반성하는 기회를 갖는 데는 좋은 기회가 되곤 하지요.

조금은 외진 곳에 있는 한때 번성했던 사찰의 흔적을 찾아 여름이 온 듯 더운 날 차를 달려 도착을 했습니다. 회암사지박물관 앞에 있는 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햇빛을 가려줄 모자를 챙겨서 걸음을 옮겨보는데 이 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절터를 생각하고 온 터라 안내도를 보니 상당히 큰 규모여서 적잖이 놀라고 있는데 오늘도 목적지를 잘 정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대견해 하고 있습니다.

안내판을 살짝 읽어보니, 양주 회암사는 한때는 262칸이 넘는 전각이 있어서 법회를 개최할 때는 전국의 많은 승녀와 신도들이 많이 참가를 하기도 한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스승으로 삼았던 무학대사와 함께 생활을 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일단 회암사지박물관은 실내이므로 그냥 지나가게 되는데 이곳은 관람이 유료입니다. 필요시 이용을 하시면 좋겠지요.

회암사지박물관을 지나서 넓은 잔디광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가끔 쉼터도 보이고 작지만 나무들도 심어져 있어서 어느 왕릉에 온 듯한 느낌도 들어서 저 멀리 무엇이 있나를 가늠해 보고 있습니다.

이곳이 꽤 많은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인 듯 작은 연못도 만들어 두었네요. 물이 있는 곳이 더 시원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이 회암사지에서는 왕실축제라는 것도 열렸나 본데 작년에 올해 볼 것을 기약했지만 올해도 역시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각종 깃발들이 가는 길에 세워져 있어서 잠시 그때의 신도가 된 듯 길을 따라서 걸어보아야겠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이 있으면 그 물 위를 지나가는 다리가 있는 것도 당연하지요. 작지만 아담한 다리를 건너가면서 주변을 구경해 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는 않지만 점심때를 지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온 분들이 이 잔디광장 곳곳에 자리를 깔고 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나무들이 어리고 특별히 그늘이 되어 줄만한 것들이 없으니 작은 나무 아래의 작은 그늘을 이용을 하더라구요.

흙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절터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역시 그날의 희미한 흔적만 보일뿐 당당했던 고찰의 모습은 볼 수가 없네요.

입구에 만들어진 조형물을 이쪽 저쪽으로 살펴보았는데 글씨가 아니었군요. 중앙에 모양이 나무 같은 것을 표현해 놓은 듯합니다. 이렇게 낮은 곳에서는 무슨 형상인지를 알기는 힘이 듭니다.

저 뒤로 보이는 산은 천보산인데 높이가 약 509미터 정도되는 산으로 불암산 또는 필암산으로도 불리는 곳이지요. 주변에 석장봉과 거북바위 그리고 불암산 폭포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습니다.

잠시 더위를 식히며 걷고 있는데 이렇게 둘레를 막아 놓은 곳이 나타납니다. 중앙에 아무것도 없는데 이게 뭐지 하고 앞에 있는 안내판을 살펴보니 여기에 연못이 있었건 모양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흔적이 보이는데 지금은 잔디가 깔려서 그런지 전혀 알아볼 수가 없군요. 회암사지의 배수로를 지난 물이 이 연못에 모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에는 흔적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 볼거리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발굴 시 각 영역을 구분하여 안내를 해 주고는 있었는데 일반인이 보기에는 알아보기는 힘이 드는 내용이네요.

잠시 절터의 길을 이용해서 걸어보는데 이 바위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이것은 괘불대라고 부르는데 불교도들이 야외에서 대규모 집회나 의식에서 예배의 대상이 되는 괘불(불화)을 걸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지주들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당간지주입니다. 중앙의 당에 깃발과 같은 불교 장엄물이 걸리는 곳으로 원래는 4개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유실되어 없다고 합니다.

이어서 보여야 하는 것이 일주문인데 역시 사라지고 없는 상태라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야만 하네요.

더 이상 올라가면서 절터를 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 왼쪽에 있는 전망대로 가 봅니다. 가는 길에 주변의 모습을 보면... 음... 그냥 절터지요...^.^

계단을 올라가는데 노란 꽃이 이쁘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이 꽃은 잎이 줄기에 하나씩 달려있고 약간 길쭉한 모양이니 고들빼기인 모양입니다. 씀바귀와 잘 구분이 안돼서 헷갈리는 들꽃이지요.

전망대에서 회암사지의 모습을 잠시 구경을 해 보지만 역시 절터는 보이는 모습이 거의 비슷해서 마음속의 눈을 통해서만 봐야 하는군요.

그렇게 구경을 끝내고 반대편 길로 돌아가려는데 여기에 일주문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에 다른 절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니 이곳에 있는 절의 이름이 회암사라고 하네요. 음 그냥 갈수 없으니 잠시 들어가 보아야겠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고 멀어 보이기는 하네요. 그래도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는 참새는 없는 법이니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심심하지 말라고 이렇게 등도 달아 놓았으니 이 절에 있는 분들은 마음씨가 좋은가 봅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작은 계곡도 있으니 쉬엄쉬엄 가다가 계곡물을 구경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다만 여름에 이곳을 올라가려면 아무래도 더위에 땀이 좀 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등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회암사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의 풍경으로 봐서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래도 나무들은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이 절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생겨난 곳인 것 같습니다. 회암사는 원래 아래 회암사지에 있어야 하지만 조선 후기에 폐사가 되고 1821년에 지공, 나옹, 무학 등의 승려가 그 옆에 이 절을 짓고 회암사를 계승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라색의 특이한 꽃이 있어서 찍어보는데 매발톱꽃이네요. 꽃말이 우둔이라고 하는데 꽃에 이런 뜻을 부여한 이유는 뭘까요?

절로 들어가는 길에는 방문 기록을 하고 체온 측정을 하는 곳이 있으니 꼭 챙기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 앞에 이 비석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절이 뭐 볼 게 있겠냐고 생각을 하는데 이곳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도플갱어네' 템플스테이 촬영을 했었군요. 저는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유명한 곳인 모양이네요.

그때의 영광은 없으니 대웅전의 모습도 빈약합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오래된 모습으로는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곳으로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구제하는 영웅을 모시는 전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옆에는 관음전이 있습니다. 관음전은 원통전이라고도 하는데 원통이란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관세음보살을 의미하고 이를 본존으로 모시는 건물이지요.

뒤쪽에는 삼성각이 있는데 불교 사찰에서 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모시는 당우를 말합니다.

불교에서 믿음의 대상은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노력에 의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작은 조형물들도 많이 보이지요.

나무 데크 길을 따라가는데 이곳에도 역시 철쭉들이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길을 가면 끝에 여러 가지 비석들이 있으니 잠시 들렀다 가시면 됩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이 지공선사부도비와 지공선사부도 및 석등입니다. 지공선사부도비는 자공선사의 유래를 기록한 비이며 원래는 1378년에 건립을 했지만 이후 1818년에 중건을 했다고 합니다. 뒤에 있는 지공선사부도 및 석등은 1326년 고려에 머물면서 당시 불교사상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도 출신의 고승 지공의 사리탑과 석등이라고 하네요.

조금 아래로 이동을 하면 무학대사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의 부도를 말하는 것으로 기록에 따르며 1407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는 쌍사자 석등이 있고 조금 아래쪽에는 무학대사비가 서 있지요.

무학대사비에는 그의 행적을 담은 비로 그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중건비를 세우게 된 경위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하네요.

이제 구경을 끝내고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경내의 전체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보는데 한적한 곳에 있는 아담한 사찰이네요.

절 뒤에는 천보산의 작은 봉우리의 모습도 보이는데 돌이 많이 보이고 그 돌들은 오랜 세월을 이곳을 드나든 사람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을 것 같네요.

내려가는 길에 꽃들과 꽃을 찾은 나비들의 모습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음과 양이 어울어져야 생명도 잉태가 되고 자연도 풍성하게 유지되는 것이니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다시 회암사지의 나머지를 구경하면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쪽에 작은 탑이 보이니 이 길을 따라가 보아야겠습니다.

이 회암사지 절터에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아마도 유명한 다른 천년고찰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 작은 흔적이지만 이렇게 탑이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잠시 발아래를 보니 작은 들꽃이 피어 있는데 이 꽃은 고들빼기와 비슷하지만 잎들이 줄기 아래에 모여서 피는 씀바귀인 것 같네요.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약재로도 쓰이는 식물이지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이런 곳에 찾아서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작은 것이지만 인생을 사는데 영양분이니 잠시 시간을 내서 여행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아니면 이렇게 당분간은 랜선으로 구경을 하셔도 좋지요).

가는 길에 보니 이곳에도 유아들을 위한 작은 체험공간이 있더라구여. 아이들과 오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이지요.

잔디광장을 지나다 보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들도 많이 있으니 이용을 하시면 됩니다.

회암사지박물관 옆에도 조형물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을 하는 재미도 있는 곳이네요.

특히 종이 매달려 있는 것도 있는데 바람에 종이 흔들려서 내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항상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지요.

 

양주 회암사지에는 이제 과거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넓은 잔디광장과 쉼터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곳입니다. 역사도 배우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곳이니 찾아서 구경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구경하는 데는 약 1시간 20분이 걸렸네요.

자차로는 네비를 이용하시면 되구요, 대중교통으로는 덕정역에서 78번 버스를 타면 약 30분이 걸립니다.

 

[참고]

- 연락처: 031-8082-4173

- 주소: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18

- 출입가능시간: 정보 없음

[회암사지박물관] 09:00 ~ 17:00

- 휴관일: 정보 없음

[회암사지박물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주차비: 없음

- 입장료: 없음

[회암사지박물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방문시기: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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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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