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차들이 거의 없는 국도를 지나며 차에서 측정된 오늘의 기온을 보니 30도가 넘어갑니다. 차 안에서는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어서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아마도 오늘의 여행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여행이 늘 그렇듯이 더운 날에 쏘다니면서 투덜대던 것들도 나중에 이곳을 기억해 보면 좋은 추억이 되는 법이니 더워도 오늘의 여행을 그만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라디오를 들으며 차를 끌고 도착을 했는데 주차장이 없습니다. 상주 중덕지자연생태공원의 입구가 저쪽에 보이는데 차를 몰고 들어가다가 후진을 해서 나오게 되네요.

주변에 마땅한 공간도 없어 보이는데 마침 바로 앞에 건물이 있는데 아직은 임대가 되지 않아서 비어 있는 곳이네요. 그래서 잠시 주차를 해 봅니다. 주인조차 없는 곳이라 이렇게 주차를 해도 될지를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주차를 하고 중덕지자연생태공원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는 사람만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는데 역시 오늘 거의 여름처럼 덥습니다. 양산을 쓰고 있지만 너무 더우니 그마저도 크게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 보이는 꽃조차도 찍을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더워서 만사 귀찮은 마음이 듭니다.

얼마간 걷다 보니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처음에는 그냥 화장실이 있구나 생각을 했는데 관리실이 있는 건물이네요. 이곳에서 생태 연구도 하나 봅니다. 건물 모양이 마음에 들어 사진에 담아 보는데 혹시 위에서 보면 연꽃 모양이 아닐까 궁금해지는군요.

바로 앞에 안내도가 있는데 그마저 앞에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나무 가지들을 옆으로 잠시 밀고 사진을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만두기로 합니다. 어차피 이곳에서는 이 안내도가 그렇게 쓸모가 있어 보이지는 않을 것 같더라구요. 아내가 나무를 잡아 준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그만두라고 하고 말지요. 날씨가 모든 것을 귀찮게 만드는 날이네요.

살짝 지도만 보고 경로를 정해보는데 오늘은 왼쪽으로 이동을 해서 저수지를 돌지는 않고 건물이 있는 쪽만 잠시 돌아봐야겠습니다.

건물 앞에서 저수지의 모습을 찍어보니 아직은 연꽃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더운 날임에도 사진은 잘 나올 만큼 구름도 있고 화창한 모습이네요.

왼쪽에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자 초화원이 보이는데 몇 가지 꽃들과 함께 정자가 쉴 곳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날에는 이런 곳에서 쉬는 것보다 움직이는 편이 더 좋지요.

이곳은 저수지이긴 하지만 낚시가 금지된 곳인데 여러 곳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 싶다고 하는데 참 너무하네요.

역시 더위를 식혀주는 것은 이런 멋진 풍경뿐인 것 같습니다. 건물 모양 때문인지 사진을 찍어도 멋지게 보입니다. 그래서 자주 찍게 되나 봅니다.

저수지 위로 나무 데크 산책로가 보이지만 주인공인 연꽃이 없는 상태라 잠시 걷다가 밖으로 나가게 되네요.

이 연꽃들이 피는 날이 되면 더 더워서 이곳을 다시 온다고 해도 구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연꽃은 왜 하필 더운 여름에 피는 것인지...^.^

저수지 밖의 산책로 쪽으로 가니 이제는 거의 마지막을 즐기고 있는 개양귀비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일부 남아 있는 꽃들이 있으니 귀찮아도 이런 곳에서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지요.

아, 그런데 이곳에서 뭔가가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만 보니 개구리들이 여기저기서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놀라서 뛰어다니고 있더라구요. 개구리의 실제 모습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이곳에서 개구리를 보다니 참 행운인 것 같습니다.

곤충이라면 치를 떠는 아내도 개구리는 좋은지 잡아볼까 말을 하네요...^.^ 아주 어릴 때 이야기지만 저는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구워 먹은 적도 있었거든요. 그때는 개구리나 메뚜기들이 좋은 간식거리였지요. 아직도 생생한 개구리 뒷다리 구이와 메뚜기 구이 맛은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지금 먹으면 아마 맛이 없다고 할 것 같네요...^.^

개양귀비 밭을 멍하니 구경을 하면서 다시 길을 나서봅니다. 더위가 생각조차 멈추게 하는 듯합니다.

이쪽에는 다른 개구리가 보이네요, 현재 찍고 있는 카메라는 줌이 되지 않아서 도망가는 개구리를 가까이 찍는 데는 한계가 있지요. 더 이상은 크게 찍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에서 개구리를 찾아보세요....^.^

개양귀비밭 오른쪽에는 야생초화원이 있는데 너무 늦은 것인지 아니면 너무 빠른 것인지 꽃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이미 안 보이고 이제 여름에 피는 꽃들만 피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쪽에서 건물을 한 번 더 찍어봅니다. 제 말이 맞지요? 자꾸 찍게 되는 매력이 있는 건물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초록색만 가득한 모습이라 눈에는 좋을 것 같지만 볼거리를 찾아 헤매는 관광객의 눈에는 그저 허허벌판으로 보일뿐이네요.

이 저수지의 이름은 물론 중덕지입니다. 이곳에는 가물치와 잉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개구리도 보이니 새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 새는 딱 한 마리 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새들도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나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산책로에는 그늘이 없는 관계로 무척 끈끈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편에 보이는 희끄무레한 것들은 모두 낚시꾼들의 모습인데 저쪽으로는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자, 이쯤에서 다시 건물의 모습을 구경해 봅니다. 초록색 들판에 한 송이 연꽃이 피어 있는 듯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정자도 하나 있더라구요. 쉬어 가고 싶지만 바람이 많이 불지를 않아서 체념하고 돌아섭니다. 이제 돌아가야겠습니다.

이 중덕지에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하지만 이곳은 집에서 너무 멀어서 다시 오기는 힘이 들겠네요.

돌아가는 길은 그늘이 없지만 공원처럼 보이는 공간에 산책로가 있고 쉼터가 많은 곳이니 잠시 쉬려면 이곳에서 쉬어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이곳에서 본 사람이라고는 낚시군들을 제외하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 뿐이었네요. 아이들은 더위를 잘 타지 않고 이런 곳에 오는 것을 좋아하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데 그중 한 아이가 손에 자기 몸만한 간식을 들고 힘겹게 엄마를 쫓아오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우리 애들도 어릴 때는 저렇게 귀엽고 또 귀여웠는데... 에구... 그래도 우리 아들들 아빠는 너희들은 영원히 사랑한단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본 몇 가지 꽃들을 보여드릴께요. 뭐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꽃들이지만 꽃을 보면 항상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금계국, 패랭이꽃, 붉은 인동입니다.

상주 중덕지자연생태공원은 봄에는 개양귀비꽃을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고 여름에는 연꽃이 많이 피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개구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건물이 있는 반쪽만 돌았는데 이곳을 구경하는 데는 약 20분 정도 걸렸네요.

자차로는 네비를 이용하시면 되구요, 대중교통은 상주역에서 241번 버스를 이어서 타면 약 45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도보가 좀 있네요.

[참고]

- 연락처: 054-533-3443

- 주소: 경북 상주시 중덕동 675-7

- 출입가능시간: 정보 없음

- 휴관일: 없음

- 주차비: 없음

- 입장료: 없음

- 방문시기: 2021-06-12

728x90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미르아빠

메인으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고 컴퓨터/IT 관련 정보도 있습니다. 여행 많이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