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실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여행을 하는 동안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우산도 들어야 하고 카메라도 사용해야 하고 비가 맞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하니 여간 애로가 많지요. 그렇지만 비가 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분위기가 있어서 가끔은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길을 나서고 맙니다.
오늘 소개를 해 드릴 곳은 비가 오는 날 다녀온 곳인데 경기도 이천에 있는 두 곳이지요. 한 곳은 조각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산수유꽃 구경 명소입니다.
곤지암도자공원
곤지암도자공원에는 경기도자박물관이 있는데 제가 방문을 했을 때는 점심시간과 겹쳐서 구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한 바퀴를 돌아보니 겨울임에도 구경을 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전통가마, 공연장, 조각공원, 도자쇼핑몰 및 복합문화홀 등이 있는데 실내는 사람들이 없어서 휑하지만 외부는 넓어서 산책을 하기에도 좋아 가끔 산책을 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부근에는 산수유나무도 있는데 지금이 산수유꽃이 제철이지요. 산수유 열매는 나중에 여름에 열리고 이를 통해 술이나 음료 등을 만들어 먹게 됩니다.
제가 이동을 한 경로는 주차장에서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 전통가마가 있는 곳을 통과해서 조각공원으로 이동을 하는 것인데 특히 조각 공원에는 조각 작품들이 워낙 많아서 구경을 하면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곤지암도자공원에는 드문드문 조각 작품이나 조형물들이 자주 보이는데 특히 스페인의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약 50여 점의 조각들이 볼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포의 국제조각공원이나 공주의 연미산자연조각공원과 비슷한 곳이기도 하지만 완만한 공간에 만들어진 것이라 이동을 하기에는 더 좋은 곳이었지요.
다양한 재료와 색상과 모양을 가진 조각 작품들이지만 사실 조각 작품을 구경하는 것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각 작품의 의미나 지향성도 모르고 그냥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이곳에서는 하나씩 보다가 궁금해서 작품의 이름을 보게 되기는 하더라구요.
그래서 작품만 보고 예상을 했던 것과 실제 작품이 주려고 했던 이미지가 일치하는지를 맞추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기도 합니다. 물론 호기심이 일어나는 경우에만 그렇기는 하지요.
이동 중에 보면 그네와 쉼터 그리고 의자들도 가끔 보이는 곳이라 쉬어 가기에도 좋은데 특히 쉼터의 경우는 작은 정자처럼 만들어 놓아서 아이들과 함께 가서 간단히 김밥 등을 먹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잔디밭에서 앉아서 즐기는 것이겠지만 날씨에 따라 이렇게 지붕이 있는 경우가 더 좋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잔디밭도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니까요.
경기도자박물관 뒤에는 작은 연못도 있는데 고즈넉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도자기와 한국 전통은 아주 잘 어울리는 것들이지요.
경기도자박물관 앞에는 도자쇼핑몰 및 복합문화홀 등도 있으니 이용을 해 보시면 되구요. 그 앞에는 넓은 광장도 있는데 도자기로 만들어 놓은 듯한 큰 그림 같은 것도 있어서 도자공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네요.
주차장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을 하면 광주 삼리 구석기시대 유적지도 있고 캠핑장도 있는데 구석기시대 유적은 그리 볼만한 것들은 없지만 그 근처에도 조각 작품들이 있어서 이동을 하기는 좋습니다. 다만 그쪽은 잘 관리가 안 되는 것 같기는 하네요. 캠핑장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연락처: 031-799-1500 (경기도자박물관)
- 주소: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경기도자박물관)
- 출입가능시간: 09:00 ~ 18:00 (경기도자박물관)
-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경기도자박물관)
- 주차비: 없음
-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경기도자박물관)
- 방문시기: 2022-03-26
산수유마을
이천 산수유마을은 수도권에서 산수유를 볼 수 있는 곳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곳인 듯합니다. 이렇게 다수의 산수유를 구경하는 다른 곳은 잘 알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가까이 사는 분들은 이곳을 많이 찾아서 주차도 힘이 들고 축제를 하는 중에는 가는 도로도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곳을 이번이 두 번째인데 모두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된 시점에 미리 다녀와서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이번에 구경을 하러 갔을 때는 주차장에 주차가 힘들어 마을 주변의 공간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이 마을은 산수유둘레길의 일부로도 알려져 있는데 마을 입구에 안내도를 보고 한번 이용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경로는 사람들이 이동을 하는 길을 따라서 가시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데 산수유마을 입구 주차장에 한옥체험을 위한 산수유사랑채 건물이 있어서 이 건물을 돌아 좌측으로 이동을 하시면 육괴정 방향으로 갈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일반적은 시골 풍경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 보니 전원주택단지를 만들고 있어서 조금 어수선하고 복잡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건물들이 있는 곳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고 육괴정을 보시고 산수유나무들의 군락지가 있는 곳까지 가셨다가 돌아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산수유꽃을 구경하러 가지만 매화나 다른 볼거리가 있으면 함께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요. 산수유꽃이 질 무렵이면 매화와 벚꽃도 개화를 하니 이른 꽃망울을 피우는 녀석들이 있어서 가끔 먼저 구경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곳을 찾은 분들은 가족단위이거나 연인들인데 사진 동호회에서 출사를 온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산수유나무 아래에 모델을 세워 놓고 자세를 취하게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저도 옆에서 슬쩍 한 장 찍어 보았지요. 그냥 찍는 사진이라 구도도 안 보고 그냥 셔텨를 눌렀습니다.
언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산수유나무 아래나 주변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좋고 가끔 조형물들도 있으니 함께 찍으시면 좋습니다. 여행에서는 남는 것은 추억과 사진뿐이니 이쁜 곳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어 두는 것이 좋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봄을 즐기기 위해 산수유 마을을 찾았지만 산수유 꽃이 화려하거나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곳이니 겨울을 지내다 갑갑하여 나온 점이 더 크기는 하지요.
이렇게 지내다가 벚꽃이 피고 더 화려한 꽃들이 더 많이 보이면 아마도 산수유는 근처를 지나더라도 무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여간 산수유꽃 같은 것들은 우리 전통 가족들 특히 초가집이 있는 곳에서 보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신식 건물들이 있는 곳에서 보는 것은 느낌이 많이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봄을 준비하는 시기라 산수유마을을 찾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것 같으니 한번 찾아서 봄기운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연락처: 정보 없음
- 주소: 경기 이천시 백사면 원적로775번길 17
- 출입가능시간: 정보 없음
- 휴관일: 없음
- 주차비: 없음
- 입장료: 없음
- 방문시기: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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